스탕달 신드롬의 개요
예술 작품을 보고 감동에 젖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스탕달 신드롬 혹은 스탕달 증후군은 아름다운 그림과 같은 명작은 감상할 때 흥분 상태에 빠져서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환각,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현상입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일 년에 열 명 이상의 사람들이 스탕달 신드롬의 증상인 의식 혼절로 병원에 실려 온다고 합니다. 스탕달 신드롬은 1817년 프랑스의 작가 "스탕달"에 의해 유래된 용어입니다. 스탕달 신드롬의 유래인 "스탕달" 그를 사로잡은 명작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전해지기로 그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여행하던 중에 산타 크로체 교회에서 '베아트리체 첸치의 조상'이라는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 작품을 관람하였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해당 작품은 로마에 전시되어 있었기에 사실이 아닙니다. 실제로 그를 사로잡은 상품은 14세기의 화가 조토의 '산타 크로체 교회의 아름다운 프레스코화'였습니다. 산타 크로체 교회에는 이뿐만이 아니라 치마부에, 도나텔로, 베네치아노 등 유명한 대가들의 작품이 즐비해 있었습니다. "스탕달"은 작품을 감상하던 중 온몸에 힘이 빠지고 호흡곤란이 왔으며 심장박동이 빨라진 것을 여러 차례 경험하였습니다. "스탕달"은 이를 치료하기까지 한 달 이상이 걸렸다고 전해지며,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 현상을 묘사했습니다. 스탕달 신드롬은 1979년 이탈리아의 정신의학자 "그라치엘라 마게리니"가 스탕달 신드롬을 겪은 100여 건의 사례들을 조사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졌습니다. 그녀는 피렌체에 있는 '산타마리오 누오바 병원'의 의사인데,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는 19세기 초반부터 스탕달 신드롬 증상으로 기절하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 온 사람들이 많았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그녀는 1989년 자신의 저서에 <스탕달 증후군>에서 "스탕달"이 겪었던 증상을 설명하며 이를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명칭 하였습니다. 그녀의 의하면 스탕달 신드롬으로 병원에 실려온 환자들은 모두 관광객이었으며, 이탈리아 현지인은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점으로 보아 스탕달 신드롬은 걸작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던 사람이 실제 작품을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강렬한 충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생기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1996년 이탈리아의 영화감독인 "다리오 아르젠토"의 <스탕달 증후군>이라는 영화에서는 영화의 등장인물이 예술작품을 감상하다가 기절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처럼 감동을 넘어서 정신적으로 혼란이 올만큼의 충격을 받는 경우에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합니다. 스탕달 신드롬을 경험한 사람들은 호흡곤란, 흥분, 위경련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데 불안과 평화를 동시에 느끼는 사람도 있으며 모방 충동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사람마다 증상은 다르게 나타나며 문학작품을 읽고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스탕달 신드롬의 증상은 익숙한 환경으로 돌아오면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렇지 않더라도 수일 내로 괜찮아집니다. 또한 스탕달 신드롬은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뿐만이 아니라 제작자에게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작품을 보고 감정 통제를 하지 못하여 작품을 파괴하기도 하였습니다. 모두가 아는 유명 네덜란드 후기 인상주의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 또한 스탕달 신드롬을 경험했습니다. 그는 1885년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 방문하였을 때, "렘브란트"의 <유대인 신부>를 보고 커다란 감동을 하였습니다. 함께 방문한 친구가 미술관을 다 둘러보고 나올 때까지도 "고흐"는 같은 자리에서 계속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혼절을 하지는 않았으나 명작을 보고 극도의 흥분상태로 얼어버린 것입니다. 심지어 "고흐"는 해당 그림 앞에서 2주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자신의 남은 수명의 10년을 떼어 줄 수 있다는 말도 하였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러시아 출신의 미국 화가인 "로스코"의 작품 중에는 직사각형의 화폭에 빨간색과 검은색을 대비시킨 대형 화폭이 있는데 이를 본 사람들 중 의식을 잃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해당 작품은 "로스코"가 손목을 그어 자살하기 직전에 그린 그림으로 형태가 없이 붉은색이 가득 칠해진 작품입니다. 거대한 붉은색의 화폭 앞에서 사람들은 그가 살아생전에 받은 지독한 고독의 감정을 함께 느낀 것입니다.
스탕달 신드롬은 평소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며 미국 정신과 협회의에 등재된 질병은 아닙니다. 그러나 정신의학과에서는 이탈리아 미술관 관람객들에게 걸작을 볼 때 중간에 충분히 쉬는 시간을 취하고 관람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영국 대영박물관에서는 많은 양의 이집트 유물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대영박물관에서는 이집트 전통복을 입고 미라 앞에서 장례 의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아누비스 신이 보내서 온 것이라는 주장을 하며 이상행동을 보였는데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스탕달 증후군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스탕달 신드롬을 경험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는 쉽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에서는 스탕달 신드롬에 대한 연구 결과를 기재했습니다. 연구팀은 현대 미술 전시회에 방문한 대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피실험자들에게 시선 추적 장치가 부착된 헤드셋과 심장박동수 측정기를 착용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작품을 관람할 때마다 작품의 기본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한 달이 지나서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을 다시 모이게 하고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a 그룹에게는 이전과 같이 작품의 기본 설명을 해주었고 b 그룹에게는 작품의 심층적인 정보를 자세하게 추가 제공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감상 태도를 비교 관찰하였는데 기본 설명만을 들을 a 그룹은 첫 번째 관람을 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b 그룹은 첫 번째 관람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감상하였습니다. 또한 b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신체적인 변화도 함께 나타났습니다. 그들의 심장은 첫 번째 관람 때보다 더 빠르게 뛰었으며 동공이 확장되는 등의 변화를 보였습니다. 이에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면 알수록 작품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 더욱 커진다고 연구팀은 말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피렌체대 교수 "마리아 미켈라 델 비바"는 사람들이 예술 작품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접할수록 심리적, 생리적 변화로 인해 작품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이 커지기에 더욱 만족스러운 미적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를 적용한다면 우리가 명작을 관람하기 전에 작품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쌓아 폭넓은 이해를 가지고 간다면 더욱 만족스러운 관람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미술작품을 관람하였을 때 이러한 증상을 겪은 적이 없었기에 스탕달 신드롬을 겪은 적이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스탕달 신드롬이 미술 작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음악, 문학 작품과 같은 폭넓은 예술 분야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저 또한 스탕달 신드롬을 경험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과거에는 책을 읽고 큰 감동에 빠져 몇 날 며칠을 극도의 흥분으로 여운에 빠져 있었던 적도 있었고,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에 심취해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습니다. 뛰어난 독립영화를 보고 나서는 식사도 거르며 작품에 대해 생각할 만큼 매료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어지럼증과 같은 신체적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였기에 해당 경험이 아주 좋게 기억됩니다. 당시 충격받을 정도로 감동을 한 예술작품들은 아직도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 삶에 지쳐 힘들 때 저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작품에 대해 크게 감동할수록 제작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스탕달 신드롬을 작품에 내재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매혹당하면서 감동을 배로 느끼는 증상이라고 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에 미술 전시회를 방문하게 된다면 한 번쯤은 미술 분야에서도 걸작을 보고 눈물을 흘릴 만큼의 크게 감동해 보는 것도 경험해 보고 싶은 바입니다. 인기 아이돌 그룹 "BTS"의 멤버인 "RM" 또한 스탕달 신드롬을 경험한 뒤로 예술 작품에 더욱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그 뒤로 "RM"은 예술 후원자가 되어 '올해의 예술후원인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제작자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작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는 데서 오는 기쁨도 대단히 큽니다. 그렇기에 예술은 인간의 내면을 위로해 주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스탕달 신드롬은 예술 작품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가진 사람만이 겪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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