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세보 효과의 개요
플라세보 효과란 가짜 약을 복용한 환자나 피험자들에게 실제로는 어떠한 효과도 없는 위약임에도 불구하고 병세가 호전되는 것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입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가짜 약을 진짜 약효가 있는 것처럼 말하고 처방하면 병세가 호전될 거라는 심리적인 믿음으로 인해 실제 병이 낫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며 이는 가짜약효과라고도 합니다. 플라세보의 유래는 '기쁨을 주다'라는 라틴어로 14세기에는 고인들을 위한 저녁 기도문에 사용되었습니다. 플라세보 효과는 "프란츠 안톤 메스머"에 의해 처음 증명되었습니다. "메스머"는 질병이 발생하는 것은 우리 몸의 유체 흐름 이상으로 생기는 것이며 숙련된 사람은 이를 활용하여 병을 치료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동물 자력 이론을 주장하였습니다. 이를 증명하는 과정에서 "벤저민 프랭클린"과 "앙투안 라부아지에"는 실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메스머"가 자력을 넣었다는 물을 환자에게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고 마시게 할 경우에는 아무 효과가 없었으나 평범한 물에 자력이 들어가 있다고 거짓말을 한 경우에는 물을 마시자 즉각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해당 환자에게 자력이 들어간 물을 그냥 평범한 물이라고 하고 주었을 때 그 물을 마시자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이에 연구자들은 "메스머"의 이론은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였고 환자들이 보인 반응은 상상에 의해 나타난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당시에 플라세보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은 아니지만 이 실험은 오늘날에서야 최초의 플라세보 효과를 증명한 실험으로 여겨집니다. 플라세보 효과의 체계적인 연구의 시초는 의학계였습니다. 1946년 "골드"는 치료를 위해 열린 국제회의 발표에서 플라세보가 생리적 변화까지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볼프"가 통증 지각에서도 플라세보가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한 뒤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플라세보 효과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많이 쓰였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당시 전시 야전병원에서는 약이 부족했기에 부상 병사들에게 마취제가 부족해지자 식염수를 통증 완화제 대신 투여했는데 병사들이 실제로 통증 완화를 느낀 것입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의 "마르완 발키리" 박사와 "바나 압카리안"박사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탕으로 만든 가짜 약을 처방했는데 여기에서도 플라세보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짜 약을 처방받았음에도 환자들의 증세가 호전된 것입니다. 또한, 1957년에 "브루노 클로퍼"는 한 사례를 보고했습니다. 그는 온몸에 암이 전이가 된 임파 암 환자에게 당시 언론에서 암 치료제로 홍보하던 '크리바이오젠' 약물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그는 환자가 약을 먹어도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환자는 처방받은 '크리바이오젠'을 복용한 후부터 증세가 급격히 호전되었고 암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크리바이오젠'이 암 치료에 큰 효과가 없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습니다. 해당 보도를 접한 환자는 큰 실망을 하게 되었고, 이후 같은 약을 복용해도 환자의 건강은 전처럼 다시 악화하였으며 암은 다시 자라났습니다. 이에 놀란 의사들은 그 환자에게 아직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강력한 신약이라고 거짓말을 하며 식염수를 주사했습니다. 이번에도 환자의 병세는 크게 호전되었습니다. 플라세보 효과는 현재 비교연구에서 의약품의 효과를 평가할 때 때 많이 사용됩니다. 의학계에서는 신약이 개발되면 약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위약과 신약으로 대조군 실험을 진행합니다. 이는 실제 약이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약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복용했기에 증상이 완화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실제 결과를 보면 30%는 위약을 먹었음에도 자신이 먹은 약이 신약일 거라는 기대감에 증상이 호전되었습니다. 그러나 효과가 있는 치료를 받음에도 치료가 될 것이라고는 믿음이 없으면 플라세보 효과와 반대되는 노세보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노세보 효과란 무해한 것을 해롭다고 믿었을 때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1961년 미국의 "월터 케네디"가 처음 사용한 용어입니다. 이를테면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플라스틱 장미를 보고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노세보에 해당합니다. 전원이 꺼진 냉동창고에 갇힌 사람이 자신이 사망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믿음으로 인해 실제 사망에 이르게 된 사건 또한 노세보의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영국의 심리학자 "어빙 키시"교수는 집단 심인성 질환 현상도 노세보 효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한 실험을 진행하였는데 피실험자들에게 깨끗한 공기를 마시게 한 뒤, 그들이 마신 공기 중에 독소 성분이 포함되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일부 피실험자들은 실제 독소를 마신 것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독일 함부르크 대학의 "울리게 빙엘" 박사는 정맥주사를 주사하면서 진통제 투여가 끝났다고 말하자 환자가 통증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부정적인 믿음이 치료에 부정적인 효과를 나타낸 결과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플라세보 효과의 원인
플라세보 효과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으나 몇 가지의 가설이 존재합니다. 우리의 신경계는 아편과 같은 물질인 내인성 아편제를 만들어냅니다. 플라세보를 처치했을 때, 내연성 아편제 중 엔도르핀과 엔케팔린을 발생시켜서 불안감이 감소하고 그로 인해 고통의 감소로 느껴진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다른 관점으로는 고전적 조건화에 의해 플라세보 효과가 일어난다고 보는 것입니다. 치료 효과가 있는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조건화의 시도로 보며 알약과 같은 전달 매개물이 조건적 자극으로 제시되고 효과를 나타내는 활성 재료가 무조건적인 자극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결합할 때, 치료의 효과를 나타내는 능력이 전달 매개물에게 조건화된 반응으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최근 과학 저널 "Nature"에서는 어떠한 약물을 먹었을 때 그것으로 인해 통증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할 경우, 전뇌의 대상 피질에서 뇌교와 뇌간을 통해 뇌 후면에 있는 소뇌로 연결된 통증 조절 경로를 통해 실제로 진통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게재했습니다. 신경세포로부터 교핵으로 신호 전달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이러한 경로를 차단할 경우에는 플라세보로 인한 진통 효과가 사라져서 통증을 느꼈지만 경로를 다시 활성화하면 통증이 완화되었다는 것입니다. 현재도 수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 연구를 기반으로 플라세보 효과를 잘 활용한다면 만성 통증 환자들에게 큰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그들의 통증을 완화할 방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한 실험에서는 청소노동자와 같이 많은 운동량을 필요로 하는 직업군의 사람들을 a, b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a 그룹에게는 현재 하는 일이 고강도 운동을 30분 이상 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해줬고, b 그룹에게는 아무런 말도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한 달 뒤 a 그룹의 사람들은 체중과 혈압이 감소하고 근육량이 늘어났으나 b 그룹은 한 달 전과 동일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또한 미국 미시간, 프린스턴 대학의 연구팀에 의하면 가짜 진통제 연고를 발랐을 때, 통증이 적어질 뿐만이 아니라 뇌에서 통각을 느끼는 부위도 활동이 줄어든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로 인해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양한 연구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플라세보 효과는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우리 뇌의 신경계에서 실제로 작용하는 현상입니다. 그렇기에 치료 과정에서 의사와 환자 모두 치료에 대해 적절한 기대를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플라세보 효과는 심리적 현상이기에 그 자체로 치료 방법이 될 수는 없습니다. 플라세보 효과만을 믿고 치료를 게을리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를 함께 받아야만 합니다. 치료를 받으며 증상이 호전되리라고 믿고 기대한다면 플라세보 효과가 시너지를 발휘해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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