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사체험의 연구
"죽기 직전에 살아났어" 이는 죽음에 이르렀다가 살아난 사람들이 하는 말로 우리 주변에서도 사고로부터 피했을 때 흔히 하는 말입니다. 이를테면 교통사고를 가까스로 피했다던가 할 때 이들은 사고로 인해 죽을뻔했지만 간신히 비껴갔다는 안도의 말로 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임사체험이란 사람이 죽음에 가까워졌다가 다시 살아난 체험을 의미합니다. 현재까지의 조사로는 심정지 상태에서 살아난 사람이 4~18%가 임사체험을 경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의학 기술 발달로 심정지 한 사람의 심장을 재개시키는 것이 가능하기에 죽음 직전에서 살아나는 사람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임사체험에는 몇 가지의 공통된 패턴이 있습니다. 빛 체험, 인생 회고, 지각의 확대 등이 있다고 보고 됐습니다. 임사체험을 경험한 사람은 임사체험 당시에 느꼈던 것이 종교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것이라고 느끼며 임사체험 후에는 보편적인 종교심의 탐구로 향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들은 체험 후 건강 상태가 호전되며 물질적인 가치보다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사체험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으며 개인차가 있습니다. 그러나 임사체험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으로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이들은 의사가 자신의 사망선고 하는 것이 들리며 육체와 분리되어 제삼자의 시선으로 상황을 지켜보게 됩니다. 즉, 유체 이탈을 경험하는 것인데 병실을 정확하게 묘사할 정도의 의식이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어두운 터널을 지난다던가 밝은 빛이 비치는 비현실적인 공간을 경험합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거나, 예수와 같은 종교적 인물을 만나는 경험을 합니다. 아이가 임사체험을 하는 경우에도 유체 이탈과 터널, 빛의 요소가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유체 이탈은 임사 체험자들이 공통으로 보고하는 경험입니다. 유체 이탈이란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어 영혼이 육체를 빠져나온 상태를 스스로 자각하는 경험을 뜻합니다. 임사체험을 경험하지 못했어도 유체 이탈을 경험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들은 임사 체험자들이 사후세계와 관련된 장소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마이클 세이봄"의 연구에서는 임사 체험자들이 유체 이탈 중 관찰한 치료실의 장면이 실제 치료실을 정확하게 묘사하였으며 진료기록 차트와 기술이 일치하였다고 보고했습니다. 임사 체험자들은 미터 계기의 수치나 수술 도구의 형태 등 실제로 보지 않았으면 묘사하기 어려운 것마저 정확하게 묘사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킴벌리 클락"의 연구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심장 마비로 병원에 옮겨진 "마리아"는 유체 이탈 중 자신의 병실과 다른 층 창밖에 있는 테니스 슈즈를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킴벌리"에 보고하였는데 "마리아"가 말했던 장소에 "마리아"가 형태나 색상을 묘사한 것과 동일한 테니스 슈즈가 있었습니다. "제프리 롱"의 연구에 의하면 임사 체험자 중 75%의 이상이 유체 이탈을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유명 스타인 "마돈나" 또한 임사체험을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마돈나"는 박테리아 감염으로 쓰러졌을 때 나흘 동안 혼수상태였으나 가까스로 깨어났고 이때 임사체험을 경험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임사체험 연구는 1892년 유럽의 지질학자 "알베르트 하임"이 등산에서 겪은 사고로 임사체험을 경험한 계기로 처음 시작되었습다. 그 후 1918년 미국 심령연구 협회의 "제임스 히슬롭"과 1923년 이탈리아 의사 "봇트노", 1926년 영국의 물리학자 "윌리엄 플레처 바렛트"가 각각 연구 발표를 했으나 1970년대까지 주목할 만한 연구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1970년대 "레이먼드 무디"와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에 의해 임사체험 연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퀴블러-로스"는 자신의 저서 <죽는 순간>에서 임사체험을 경험한 200여 명의 경험을 담았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토대로 임사체험의 통계에 의한 과학적 접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1977년 임사 현상 연구회가 만들어졌으며, 연구회는 후에 국제 임사체험 연구회로 발전하여 국제회의가 열리게 됩니다. 1982년 의사 "마이클 세이봄"도 임사체험의 조사 결과를 책으로 출간하였으며, 1982년 미국 임사 체험자의 수는 수백만 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임사 체험자들은 임사 체험 후에 인생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습니다. 그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증대하였고 자기 수용적 태도, 생명에 대한 존중,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 증대, 반물질주의, 목적의식, 죽음에 대한 공포 극복 등의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임사체험의 해석과 가설
그렇다면 임사체험은 어떻게 일어나는 현상일까요? 임사체험에 대한 전문가들의 해석은 각기 다릅니다. 첫 번째는 뇌 내 현상설입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과학적 가설로 죽음에 이르렀을 때 우리 뇌에는 생리 화학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것이 환각을 유발하여 임사체험을 유발한다는 이론입니다. 그러나 임사체험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엔도르핀 설입니다. 임사체험이 일어나는 요인은 뇌 내 마약 물질인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일어난다는 해석입니다. 실제 저산소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혈중의 산소 농도가 낮아질수록 엔도르핀 수치가 오르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에 따르면 죽음 직전에 엔도르 수치가 오른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이 가설 또한 임사 체험자들이 유체 이탈 중에는 고통을 느끼지 못했지만 육체로 돌아온 순간부터 아픔이 느껴진다고 보고한 것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산소결핍 설입니다. 이는 죽음에 이르렀을 때 뇌에 공급된 산소의 농도가 저하되면 시각 뉴런들이 환각이나 빛을 보이게 한다는 해석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혈중 산소가 저하된다고 해서 반드시 환각이나 빛을 본다는 것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해석과 이론이 존재하지만 신경생물학이 발달한 요즘에 가장 주목받는 이론은 '죽어가는 뇌' 가설입니다. 사람이 죽음에 이르러 심장이 멈추면 뇌에 산소 공급이 끊기게 됩니다. 이때 우리의 뇌는 일순간에 바로 정지하지 않고 일부분의 기능은 유지합니다. 뇌의 부위별로 정지하는 속도가 다르기에 아직 작동을 멈추지 않은 뇌가 이미 기능이 멈춘 다른 뇌 부위를 인식하는 상태가 되어 임사체험이 가능하다는 이론입니다. 또한 임사체험이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과학적인 해석뿐만이 아니라 심리학자 "카를 융"이 제시한 분석 심리학 원형의 개념의 유사성을 지적하는 심리학적 해석도 있습니다. 독일의 학자 "리하르트 킨제어"는 임사체험을 죽음에 의미 부여를 하려는 인간 의식의 마지막 시도라고 보았습니다. 필자 또한 이 해석에 가장 주목을 합니다.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고찰하다 보면 죽음이 굉장히 허망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필자 또한 종교가 있지만, 우리가 종교를 가지는 이유 또한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단 한 번 사는 삶에서 우리는 죽음이 언제 어떻게 오는지 한 치 앞을 전혀 내다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겪게 될 죽음에서 그 죽음 뒤에 아무것도 없다면 얼마나 허망할까요? 그렇기에 필자는 "리하르트 킨제어"의 가설처럼 임사체험은 죽음이 끝이 아니며, 죽음 뒤에도 우리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의미 부여를 하고 싶은 인간 의식의 작동이 아닐지 조심스레 추측합니다. 그러나 임사 체험자들의 다양한 사례를 보면 과학적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죽음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죽음 너머에 우리를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여전히 풀지 못한 미스터리지만 임사체험에 대해 무비판적인 수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임사체험이 일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죽음에 대한 심리적 공포가 줄어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기 암 환자와 같은 임종이 임박한 사람들에게 죽음은 큰 공포로 다가올 것입니다. 실제 치료가 어려운 환자의 경우 임사체험 현상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 생겨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어 보다 편안한 임종을 맞이한다는 사례도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후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임사 체험자들은 공통으로 임사 체험 후에 전보다 인생을 소중히 살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도 사후세계에 대한 큰 관심을 갖는 것보다는 한 번 사는 인생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태도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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