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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착한 아이 증후군, 원인과 극복 방법

by 심취녀 2024. 12. 21.

착한 아이 증후군의 개요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고 불리는 착한 아이 증후군이란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감정 표현에 서투르고 타인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자기 욕구나 소망을 억제하며 노력하는 것을 뜻합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유년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유기 공포가 심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나타난다고 봅니다. 어린 시절 부모와 원만한 정서적 관계를 맺지 못할 경우, 아이는 부모의 말을 잘 들어야만 자신이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게 되어 불안해합니다. 이 때문에 스스로 착한 아이의 역할을 자처하게 됩니다. 그래야만 부모가 자신을 사랑해 주고 인정해 줄 것이라고 믿기에 또래 친구들처럼 울면서 떼를 쓰거나 놀아달라며 자기감정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착한 아이 역할을 자처한 아이의 심리에는 착한 아이처럼 행동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신념이 자리 잡기에 타인의 눈치를 지나치게 많이 보며 타인의 요구에 순종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즉, 착한 아이를 자처한 아이가 성인이 되면 착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도 애쓴다는 것입니다. 타인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기 위해 지나친 노력을 하게 되면 내면에서는 분출되지 못한 감정이 늘 쌓여있어 우울증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착한 아이 증후군인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나타낼까요? 이들은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늘 밝은 모습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며 싫은 티를 못 냅니다. 자기 일보다 타인의 일을 우선시하여 도와주며 작은 것에도 양보합니다. 타인과의 갈등을 극도로 싫어하기에 갈등 상황에서 자기 잘못이 아님에도 먼저 사과를 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규칙을 지키는 것에 과도하게 노력하며 타인이 규칙이나 약속을 어기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리고 착한 아이 증후군은 부모가 권위적이지 않더라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부모의 사이가 좋지 않아 부부싸움을 자주 목격한다던가의 가정불화에 노출된 경우 이를 자기 탓으로 여기는 경우입니다. 이럴 경우 아이는 가정불화의 원인은 자신이기에 회복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게 됩니다. 자신이 착한 아이여야만 가정이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장남, 장녀인 경우에도 착한 아이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장남, 장녀에게 지나친 기대를 할 경우 아이에게는 과도한 책임 의식이 부여됩니다. 이때 아이는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기 욕구를 희생하며 부모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향은 성인이 돼서도 이어집니다. 이 때문에 대인관계를 맺을 때 지나치게 희생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부모가 아이를 지나치게 과잉보호할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이를 과잉보호하며 항상 착하게 살 것을 강조한다면 아이는 착한 아이가 되는 것만이 옳은 것이라고 세뇌당하게 됩니다. 착한 아이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평범하게 사회에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자기 자신보다 타인을 지나치게 신경 써서 오히려 올바른 대인관계를 갖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대인관계가 틀어질 경우 자책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착한 사람이 되려는 강박관념이 강하여 주변인의 무리한 요구에도 거절을 잘 못하며 자기감정을 늘 억누르기에 겉으로는 밝아도 마음속으로는 우울한 경향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착한 아이 증후군 극복 방법

만약 자녀가 착한 아이 증후군이라고 여겨질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일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칭찬받을 행동을 할 때만 표현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잘못했을 때 훈육은 하되 마지막에는 따뜻한 포옹을 하며 부모가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사랑해 주리라는 믿음을 갖게 해줘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상황에서 적절한 표현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에 평가 없이 받아들여 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나는 부정적인 감정은 감정을 느끼는 그 자체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시켜 줘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며 이때 부모는 아이의 부정적 감정의 적절한 해소법을 찾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착한 아이 증후군을 겪는 아이가 행동적 측면에서 향상이 있다면 즉각적인 칭찬을 해줍니다. 잘못된 행동을 할 경우에는 그 행동에 대해 길게 지적하는 것보다는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간결하게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한다면 아이는 주체적인 삶을 영위하는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필자가 심리학 이론을 공부하면서 가장 다루기 어려웠던 주제가 착한 아이 증후군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필자가 어릴 적부터 불과 몇 년 전까지도 겪었던 증상이기 느끼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릴 적 부모에게 버림받은 적이 있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였습니다. 어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을 했고 사랑받기 위해 철이 든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래야만 다시 버림받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 행동이었지만 마음속에서 우울감은 사라지지 않았고 그건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하기도 했으며 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면서 현재는 크게 호전되었습니다. 만약 자신이 착한 사람 증후군이라고 여겨진다면 자기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늘 착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표출하지 못한 감정으로 우울감이 심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착한 아이 증후군을 극복하려면 우선 거절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누군가가 들어주기 곤란한 부탁을 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 자신만의 스크립트를 만들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금전적인 요구를 받을 경우에는 "최근 집에 일이 있어서 모은 돈을 다 드렸다"라든가 가기 싫은 자리에 참석해 달라는 요구에는 "가고 싶지만 이미 선약이 있다"라는 식으로 상대방이 확인하기 어려운 거짓말로 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확인하기 쉬운 거짓말을 할 경우에는 더욱 난처한 상황이 될 수 있으니 이를 주의하며 미리 스크립트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거절한 것에 죄책감을 갖지 말아야 합니다. 들어주기 싫거나 곤란한 요구는 거절해도 되는 요구입니다. 상대방 또한 다른 사람을 찾아 부탁했을 것이며 올바른 관계라면 단지 부탁을 거절했다는 것만으로 상대와 관계가 멀어질 리도 없습니다. 거절하는 연습에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솔직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줍니다. 자기감정 표현을 하다 보면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타인의 눈치를 덜 보게 됩니다. 주변 사람이 잘못했을 경우 무조건 참을 것이 아니라 현재 내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차분하고 간결하게 표현할지를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인들에게 부정적인 감정 표현을 하는 것은 결국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타인에게 맞춰진 중점을 자기 인생으로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수도 없으며, 내가 모두를 좋아하지 않듯이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도 없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욕심이라고 생각하고 늘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지친 자기 마음을 돌보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 쓰기보다 "내가 그것을 하기를 원하는지"를 우선으로 자기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당신은 착한 사람이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며,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사람임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