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포화 게슈탈트 붕괴 현상이란?

게슈탈트 붕괴와 의미 포화는 무엇인가?

게슈탈트 붕괴란 어떤 특정한 대상에 과도하게 집중할 경우 일어나는 현상으로, 대상의 개념을 잊어버리거나 이질감을 느끼는 것을 가리키는 개념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같은 단어를 지속해서 볼 경우에 혼란을 느끼는 현상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게슈탈트 붕괴의 어원은 "게슈탈트 심리학"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정식 명칭은 아닙니다. 일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창조된 신조어로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게슈탈트" 용어의 의미를 확대해석하여 만든 은어라고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게슈탈트"는 "게슈탈트 심리학"에서 쓰이는 용어로 형태를 의미하는 독일어입니다. "게슈탈트 심리학"이란 인간의 정신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개개인의 부분적 요소가 아닌 전체적으로 조합된 구조와 갖고 있는 특성에 초점을 맞춰 파악하는 심리학의 한 학파입니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전체는 부분의 합 그 이상이라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그렇기에 게슈탈트 붕괴는 현상 붕괴라는 뜻으로 확대해석하여 창조된 용어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와 비슷한 현상을 의미 포화(Semantic satiation)라고 쓰입니다. 의미 포화란 문장이나 단어를 반복적으로 접했을 때 일시적으로 의미를 잊어버리는 심리 현상을 뜻합니다. 개념 자체는 게슈탈트 붕괴와 동일하지만 게슈탈트 붕괴가 정식 심리학 용어가 아니기에 지금부터는 의미 포화로 설명하겠습니다. 의미 포화는 1962년 맥길 대학교의 "리안 자코보비츠 제임스(Leon Jakobovits James)" 박사가 처음 제시한 개념입니다. 그의 논문에서는 몇 가지 실험이 제시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반복적으로 단어와 숫자를 제시할 때의 평가, 특정 단어를 반복하여 말하고 개념으로 그룹화, 단어를 큰 목소리로 반복하여 말한 뒤 숫자 추가, 두 언어 중 반복되는 단어를 이중 번역 등의 다양한 인지 작업으로 의미 포화가 작동함을 입증하였습니다. 피실험자들은 작업을 하기 전에 단어를 반복하여 사용하면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자코보비츠 제임스"는 이 현상에 대해 언어를 반복할 경우 피질에서 단어의 의미를 반복하여 자극하는데 이때 급격한 반복으로 말초 감각 운동과 중추 신경이 활성화가 되어 반응 억제를 일으킨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우리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심리학 전체성의 법칙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개별적 요소들의 합으로 전체적 의미를 구성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정한 단어를 지속해서 반복한다면 전체적으로 인식하던 뇌의 신경 체계가 일시적으로 마비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과를 반복할 경우 단어 자체의 의미를 일시적으로 잊게 됩니다. 왜냐하면 단어가 apple이 아닌 a-p-p-l-e 철자 하나하나로 따로 인식되어 낯설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같은 단어를 반복할수록 활성의 감도가 감소하며 "자코보비츠 제임스"는 이를 "실험적 신경 외상학"의 시초라고 명했습니다.

익숙한 단어를 잊어버리게 하는 의미 포화-게슈탈트 붕괴

의미 포화는 일상에서 나타나는 인지적 혼란

이러한 현상으로 우리가 평상시에 자주 접하는 단어도 그것을 반복하여 말하거나 집중하여 지속해서 노출된다면 익숙한 단어에서 낯선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에 의미 포화 현상을 겪는다 해도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 현상이 지속해서 반복될 경우 평소 높은 불안감과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기에 스트레스 완화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미 포화 현상이 특정 단어의 반복 노출로 뇌의 과부하로 오는 것이기에 뇌를 휴식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어뿐만이 아니라 특정한 어떤 것에 반복 노출될 경우에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거울 앞에서 자기 얼굴을 볼 때 눈, 코, 입을 각각 10초씩 따로 응시하다가 전체적인 얼굴을 볼 경우 자기 얼굴이 뭔가 달라진 것 같은 위화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기 코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은 거울을 볼 때마다 시선이 자기 코로 가게 됩니다. 반복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특정 부위를 보다가 전체적인 얼굴을 봤을 경우 자기 외모가 더욱 불만족스럽게 느껴지게 됩니다. 눈에 띄는 결점이 없음에도 자기 외모에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는 추형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평소 거울을 더 자주 본다고 합니다. 추형 장애는 일종의 강박장애로 본인의 외모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 외모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상태가 됩니다. 추형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흠잡을 데가 없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외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눈이나 코와 같은 특정 부위에 결함이 있다고 느낍니다. 이는 자신이 결함이라고 생각한 부분을 거울을 통해 계속 노출하여 의미 포화 현상과 같이 뇌의 과부하로 인해 추형장애가 심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추형 장애가 있을 경우 성형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성형하고 나서도 자기 외모를 부족하다고 여겨 몇 번이고 재수술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처럼 우리의 뇌는 단어뿐만이 아니라 반복해서 노출되는 것에는 사고력이 둔화하는 현상이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면 의미 포화가 긍정적으로 응용되는 분야도 있습니다. 의미 포화는 체계적 둔감화를 통해 공포증 치료에도 사용됩니다. 특정 단어를 반복할 경우 단어의 부정적 감정의 강도가 줄어들어 언어 불안을 줄일 수 있기에 말더듬이의 발언 공포증 치료에 응용되는 프로그램도 개발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게슈탈트 붕괴라는 용어로 더 많이 사용되는 의미 포화는 반복적 인식으로 뇌가 피로와 혼란으로 사고력이 둔화하는 일시적인 지각 현상입니다. 그렇기에 일시적으로 머리가 새하얘지는 경험을 하더라도 뇌 감각 뉴런이 피로해져서 일시적으로 그렇다는 점을 인지하여 휴식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