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 증후군 어린이로 있고 싶어 하는 어른들

피터 팬 증후군의 어원인 "피터 팬" 캐릭터

피터 팬 증후군의 증상과 특징

여러분은 자라지 않는 아이 피터 팬을 기억하시나요? 피터 팬은 1904년에 공개된 연극 <피터 팬: 자라지 않는 아이>를 영국의 소설가인 "제임스 매슈 베리" 경이 1911년에 <피터와 웬디>로 각색한 소설의 등장인물 이름입니다. 이후 <피터와 웬디>는 영국을 대표하는 동화가 되었고, 1953년 월트 디즈니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출시하여 "피터 팬"은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피터 팬"은 어린이가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는 네버랜드에서 살아가면서 그곳에 사는 아이들의 대장 역할을 하는 인물입니다. 소설의 마지막에 다른 아이들은 모두 네버랜드를 떠나지만 "피터 팬"은 홀로 네버랜드에 남아 끝끝내 어른이 되지 않는 선택을 합니다. 이처럼 어른이 되었음에도 마치 "피터 팬"처럼 어린아이로 남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피터 팬 증후군입니다. 피터 팬 증후군이란 1970년대에 미국 임상심리학자인 "D. 카일리"가 제시한 개념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른 아이 증후군의 남성들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피터 팬 증후군은 1970년대 미국 남성들 사이에서 처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80년대 일본의 경제위기 사건을 중심으로 일본 청년들 사이에서도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제침체와 함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실업자들에게서 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사회부적응으로 인해 유년 시절로 도피하려 하는 경향을 보이며 어린아이와 같은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타인에게 지나친 의존을 하는 사람에게 남녀 구분 없이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피터 팬 증후군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날까요? "D. 카일리"에 의하면 피터 팬 증후군인 사람들은 사춘기부터 청년기가 될 때까지 단계별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처음 전 사춘기 시기인 초등학생에서 중학교 저학년 정도가 되면 무책임함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때 아이는 신체적으로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어린이로 남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책임감이 뒤따르는 행동은 하지 않고 비자립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어떠한 일을 할 때 높은 불안감을 보이며 스스로 게으르다고 생각하여 자신을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중학교 고학년이 되어서는 불안의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며 활발하게 지내지만 내면에는 늘 불안이 가득합니다. 여기에 무책임한 성향이 함께 더해질 경우 나태함과 그런 자신의 모습에서 자괴감에 빠져듭니다. 중 사춘기인 고등학생이 되면 피터 팬 증후군의 증상으로 고독을 느끼게 됩니다. 고독을 싫어할수록 의도적으로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 속해있기 위해 노력합니다. 주체성이 부족해지고 따돌림을 피하기 위해 유행을 빠르게 따라갑니다. 청년기인 대학생이 되면 성 역할의 갈등으로 증상이 발현됩니다. 여성에게 자신의 남자다움을 보이고 싶어 하면서도 여성의 모성애를 느끼고 싶어 합니다. 즉, 자신의 남성성을 강조하되 여성에게는 어머니의 역할을 해주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이때 자기가 정한 이상을 설정해 놓고 거기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20대 중반에 들어서게 되면 자기애를 갖게 됩니다. 이는 '나르시시즘'이라고 하는데 자기애적 성격 장애로 봅니다. 이럴 경우에는 필요 이상으로 완벽함을 추구하고 현실로부터 부정하고 회피하는 증상을 보입니다. 이는 스스로 완벽해지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기에 자기애에 빠지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청년기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부터는 남존여비 사상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의 모습을 보입니다. 겉으로는 타인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타인에게 책임 전가를 합니다. 업무수행 능력도 떨어지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자신에게 염증을 느낍니다. 피터 팬 증후군인 사람은 책임감이 낮아서 현실을 도피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부정과 퇴행이라는 방어기제를 보이며 지나치게 높은 이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과 높은 이상과의 괴리감으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피터 팬 증후군의 증상과 특징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사회적으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기에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피터 팬 증후군의 원인과 극복 방법

현재 피터 팬 증후군은 성인이 되었음에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현상으로 많이 나타납니다. 이들은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고 사회 진출과 결혼을 계속 미루게 됩니다. 이는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캐나다와 영국에서는 이들을 부메랑 족(boomerang kids)이라고 부르며 중국에서는 부모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컨라오족"이라고 부릅니다. 피터 팬 증후군은 단지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부모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책임지는 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기저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는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 중 하나입니다. 피터 팬 증후군은 도대체 왜 나타나는 것일까요? 1980년대 일본 경제위기 이후 일본 청년들에게 피터 팬 증후군이 많이 나타났는데, 이것으로 피터 팬 증후군의 원인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경기가 침체하면 자연스럽게 실업자 수는 많아지고 취업 경쟁은 치열해집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기 신체는 이미 성인이지만 갑자기 많은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회피하고 싶은 심리에서 나타난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런 회피는 경제위기에서 갑자기 발현되는 것이 아닌, 유아기에 부모와의 관계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를 키울 때 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일을 하던 실패는 필연적이라는 현실을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게 교육해야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장기에는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데, 이때 부모가 유아기 때부터 아이에게 실패와 좌절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아이는 강인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릴 때 실패와 좌절이 필연적이라는 것을 인식한 아이는 다음 겪게 되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에서도 극복하는 힘을 기를 수 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살게 되는 미래 또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장 과정 중에서 어느 한 시기에 발달적으로 멈춰있는 상태를 "고착"이라고 불렀습니다. 피터 팬 증후군의 사람들도 이러한 고착의 관점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거나 혹은 원하는 것을 전혀 들어주지 않는 부모들은 아이를 독립적인 방식으로 이끌어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적절한 통제와 충족을 해주며 아이에게 자극과 좌절을 주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은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없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실패도 겪어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해주는 것입니다. 모든 부모가 아이에게 올바른 교육을 해준다면 피터 팬 증후군인 어른 아이들은 점차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피터 팬 증후군인 사람들은 자신의 증상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피터 팬 증후군이라면 자신의 무책임한 태도를 반성하고 작은 일부터 책임감을 갖고 하나씩 수행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책임부터 시작하면 다음에는 더 큰 책임감이 따르는 일도 수행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때 목표 설정을 하는 것이 좋은데 너무 이상적인 목표 대신 바로 수행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작은 목표들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책임감 있는 태도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필요합니다. 또한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서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대처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스스로의 노력과 사회적 관심이 융합된다면 피터 팬 증후군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