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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간츠펠트 효과 암흑 속에서 나타나는 환각 현상

by 심취녀 2024. 12. 25.

간츠펠트 효과의 개요

밤에 잠에 들기 위해 불을 끄고 누웠는데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을 때, 순간적으로 공포에 빠진 적이 있으신가요? 이와 같은 현상을 간츠펠트 효과라고 합니다. 간츠펠트 효과는 외부에서 우리의 눈으로 들어오는 시각 정보를 차단하였을 때 환각과 환시를 경험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1930년대 독일의 심리학자 "볼프강 메츠거" 제시한 개념이며 간츠펠트는 독일어로 '전체 시야'를 의미합니다. 간츠펠트 효과와 관련된 흥미로운 주장도 있는데, 미국의 초심리학자 "찰스 호노턴"은 간츠펠트 효과를 경험하는 상태에서는 초감각 능력을 인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찰스 호노턴"은 한 실험은 진행했습니다. 시각이 차단된 상태에서 여러 잡음을 듣는 피실험자 A가 다른 피실험자 B로부터 텔레파시로 전달받는 자극을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찰스 호노턴"은 정답률이 25% 이상일 경우 초능력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실험 결과 정답률은 34%였습니다. 그는 이 실험을 통해 간츠펠트 상태가 되면 초능력을 인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실제로 간츠펠트 상태의 사람은 평상시와 다른 뇌파 양상을 보이며, 좌우 반구가 동조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초심리학자들은 이를 토대로 뇌파의 변화가 좌뇌와 우뇌가 협력하는 증거이고 인간의 제6감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금까지도 수십 년간 간츠펠트 효과로 인한 초능력 연구는 이루어졌지만 인정받지 않고 있습니다.

간츠펠트 효과의 사례와 응용 분야

2006년 영국의 방송사 BBC에서는 완전한 감각 박탈이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신체가 건강한 피실험자들을 모집하여 빛과 소리가 차단된 방에 48시간을 혼자 지내게 했습니다. 이때 피실험자들은 실험이 이루어지는 내내 환각에 시달렸으며 극도의 불안감을 느껴 불면증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괴물이나 뱀과 같은 환각을 보기도 했으며 공포감에 휩싸였습니다. 실험이 종료된 후 피실험자들의 기억력과 계산 능력을 테스트해 봤습니다. 이들은 실험에 참여하기 전보다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되었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피암시성이 매우 높아져서 연구진들의 지시에 무조건적인 복종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실험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닌 실제로도 나타납니다. 광부들이 사고로 고립되었을 때나 독방에 오래 수감된 수감자의 경우에도 환각을 경험합니다. 이때 이들은 현실과 환각의 경계가 모호해질 정도의 심각한 환각을 겪습니다. 과거 일부 수용소에서는 간츠펠트 효과를 이용하여 고문을 사용해 문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수감자들에게 감각을 박탈하게 한 뒤 그들이 불안과 혼란을 겪는 심리를 이용하여 고문한 것입니다. 반면 간츠펠트 효과를 긍정적으로 이용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심리 치료에서는 80% 정도의 감각을 박탈시켜서 신체적, 심리적 이완을 돕는 방법으로 적용합니다. 이는 80%의 감각 차단 기능으로 만든 욕조에 누우면 명상 상태와 같은 신체적, 심리적 이완이 되는데 우울증, 중독 치료, 통증 완화, 스트레스 감소에 효과가 있습니다. 완전한 감각 박탈이 아닌 어느 정도만 감각을 차단할 경우 스트레스와 불안감, 우울감이 낮춰지는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것입니다. 또한 간츠펠트 효과는 예술작품과 영화 기법에도 사용됩니다. 미국의 설치미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대표적인데, 그의 전시관에 가면 어둠 속에서 관람이 시작됩니다. 벽에 설치되어 있는 손잡이를 잡고 나아가면 빛과 색으로만 이루어진 그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 빛은 작품을 표현하는 도구가 아닌 작품의 대상 그 자체입니다. 관람객들은 어둠 속에서 관람을 시작하기에 온 감각을 동원하여 그의 작품을 관람하게 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간츠펠트 효과를 예술작품에 적용한 "제임스 터렐"의 사진
간츠펠트 효과를 예술작품에 적용한 "제임스 터렐"의 사진

간츠펠트 효과의 원인

간츠펠트 효과가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의 눈은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어 아무런 외부 자극이 들어오지 못하면 뇌가 혼란을 느낍니다. 이때 뇌는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신경 전달 자극을 증폭시켜 환각 현상을 일으킵니다. 간츠펠트 효과는 우리의 뇌가 절대적 감각 박탈을 막기 위해 활동하여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즉, 우리의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어 어떠한 자극도 주어지지 않을 때 우리 뇌에서는 놓치고 있는 시각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신경 전달 자극을 증폭하여 해석합니다. 이때 우리가 경험하는 것이 바로 환각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는 아이러니한 현상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눈을 뜨고 있는 순간에는 매 순간 다양한 정보를 오감으로 받아들입니다. 우리의 감각기관 중 시각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3%입니다. 끊임없이 들어오는 정보는 큰 피로감을 느끼게 하고 과도할 경우 혼란과 우울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정보의 파도 속에서 느끼는 피로를 벗어나기 위해 한적한 곳으로 휴가도 떠나기도 하고 쉬는 날에는 혼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누워있기만도 합니다. 우리의 육체는 빛과 소리가 차단되었을 때 더욱 편안함을 느끼고 편안한 휴식 상태로 접어들게 합니다. 그러나 실제 우리의 뇌는 신경에 전달되는 자극을 일부러 증폭시켜서 환각을 만들어내서라도 완전한 감각 박탈이 일어나는 것을 막습니다. 빛과 소리와 완전히 차단될 경우 우리는 심한 공포와 불안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리 치료에서 적절한 감각 차단이 치료에 도움이 되었듯 적절한 활용은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인들은 늘 많은 정보를 접하여 몸과 마음이 피곤한 상태입니다. 특히나 스마트폰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든 수많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어 잠깐의 틈이 나도 음악을 듣거나 유튜브를 시청하는 등 쉬지 않고 자극을 줍니다. 지하철을 타도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바쁩니다. 예전에 지하철을 탔을 때 어느 한 지하철 기관사님의 방송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하늘이 너무 멋집니다. 잠시 창밖을 봐주세요. 오늘 힘들었던 일은 여기 객실에 두고 내리세요.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때 스마트폰만 보고 있던 저를 포함한 지하철 승객들은 함께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퇴근 시간대의 하늘은 노을이 지고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선보였습니다. 저는 한참을 창밖을 바라보았고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본 게 언제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그때의 저는 항상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늘 지쳐있었습니다. 현재도 바쁘게 살고 있으나 지금은 풍경에 집중하여 산책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산책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완화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심리와 신체를 이완시키면 창의력이 향상되며 집중력이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러니 때로는 우리의 눈과 귀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적절히 차단하여 주변과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평상시에 적절한 감각 차단으로 신체적, 정신적 이완을 해준다면 간츠펠트 효과로 밤마다 잠 못 들어 고통받는 날들도 자연스레 없어질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