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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깨진 유리창 이론 사소함이 부르는 범죄

by 심취녀 2024. 12. 3.

깨진 유리창 이론의 개요

깨진 유리창 이론이란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할 경우에 해당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한다는 것을 뜻하는 사회심리학 용어입니다. 이는 사소한 무질서를 바로잡지 않고 방치한다면, 그것으로 인해 더 큰 문제로 야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이론은 1982년 미국의 범죄학자인 "조지 켈링"과 "제임스 윌슨"이 공동 발표하면서 알려진 이론입니다. "켈링"과 "윌슨"은 그들이 발표한 월간 아틀란틱에서 "필립 짐바르도" 교수가 진행한 연구를 소개했습니다. "짐바르도"는 중고차 두 대를 구매하여 서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뉴욕주의 브롱스와 비교적 상류층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각각 주차하였습니다. 그리고 두 대의 차 모두 보닛을 살짝 열어서 주차한 뒤 일주일간 관찰하였습니다. 브롱스에 주차된 차는 10분 만에 라디에이터와 배터리를 도둑맞았으며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차량에 있던 모든 물품이 사라졌습니다. 한편, 팰로앨토에 주차된 차는 처음 5일간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연구자가 실험을 종료하기 위해 팰로앨토에 있는 차를 치우려고 하자 어떤 주민들은 그를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연구자는 팰로앨토에 주차된 차의 유리창을 망치로 깨뜨린 뒤에 다시 관찰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일주일이 흘렀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연구자가 고의로 깨뜨린 유리창으로 인해 지나가던 다른 행인들도 차를 함께 부수기 시작해서 차는 거의 폐차 직전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5일간 온전히 보존되어 있던 차가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창문을 깨뜨린 것으로 인해 차가 훼손되는 결과가 도출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실험은 이렇듯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한다면 그것이 결국 더 큰 문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을 활용한 사례

1880년대에 뉴욕은 깨진 유리창 이론을 활용하여 사회 정책에 반영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 당시 뉴욕은 매년 60만 건의 범죄가 발생할 정도로 치안이 좋지 못했습니다. 당시 여행객들은 뉴욕 지하철을 타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 경찰이 매일 지하철 순찰을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자 리커스 대학의 범죄심리학 박사이자 깨진 유리창 이론을 처음 발표했던 "조지 켈링"은 이 이론을 응용하여 뉴욕시의 지하철 범죄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세웠습니다. 당시 뉴욕 지하철에는 온갖 낙서들로 도배가 되어 있었는데 "조지 켈링"은 낙서를 철저하게 지우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깨진 유리창 이론과 같이 온갖 지저분한 낙서가 방치되어 있는 상태가 마치 창문이 깨져있는 자동차의 상태와 같다고 보았습니다.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 "데이비드 건" 국장은 치안 회복을 목표로 낙서를 철저하게 청소하는 방침을 내세웠습니다. 1984년 지하철 차량 기지에는 교통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대거 투입되어 6,000대가 넘는 지하철 차량의 낙서를 지우는 작업이 진행되었고 해당 프로젝트를 개시한 지 5년이 지난 후 모든 낙서를 지우는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낙서가 모두 지워지고 나자 지하철에서 발생하던 흉악 범죄 발생률이 줄어들기 시작하였고 5년 후에는 절반으로 감소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지하철 범죄 발생률이 75%나 줄어드는 효과를 보았습니다. 또한, 1994년에 "루돌프 줄리아니"는 뉴욕 시장에 취임하여 뉴욕 경찰들에게도 해당 이론을 적용하였습니다. 뉴욕 길거리에 있는 낙서를 지우고 무단 쓰레기 투기, 신호 위반과 같은 경범죄도 적극적인 단속을 하여서 뉴욕시의 범죄 발생 건수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활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과거의 서울역은 노숙자들이 가장 많기로 유명한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2012년 서울역 부근 거리를 국화꽃 화분을 활용한 꽃 거리로 새롭게 조성하였고, 깨끗한 거리로 탈바꿈하였습니다. 그 뒤로 서울역에서 노숙자들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깨진 유리창의 사진

깨진 유리창 이론, 범죄 예방을 위한 요소들

우리는 길을 걷다가 쓰레기들이 한데 모인 곳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쓰레기통이 있지도 않으며 쓰레기를 버리는 공간이 아니라는 안내문이 적혀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곳에다 쓰레기를 버리고 갑니다. 이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방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곳이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하게 정리,정돈된 공간이었다면 사람들은 그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미국의 "오스카 뉴먼" 교수는 방어적인 환경을 조성하여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방어 공간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방어 공간은 영역성, 자연적 감시, 이미지, 환경의 4가지 요소로 범죄 예방이 가능하다는 이론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영역성 확보란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명확하게 분리하여 잠재적 범죄자들의 침입을 심리적으로 막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어서 자연적 감시는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를 잘 보이는 곳으로 위치시켜서 잠재적 범죄자가 숨을 공간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이미지는 깨진 유리창 이론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으로 깨진 유리창과 같은 작은 무질서들을 방치하지 말라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환경은 범죄 발생 요인이 적은 지역에 주거지를 만들어서 안전한 환경으로 강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깨진 유리창 이론을 잘만 활용한다면 이를 펭귄 효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펭귄들은 출산하게 되면 사냥을 하러 물에 뛰어드는데 이때 펭귄들은 수면 아래에 있는 다른 포식자가 무서워 뛰어드는 것을 망설이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처음 물속으로 뛰어드는 펭귄은 수면 아래에서 숨어있던 포식자에게 가장 먼저 공격당하게 됩니다. 그럼 첫 번째로 뛰어든 펭귄을 보고 다른 펭귄들은 안심하게 되어 무리 지어 함께 물속으로 뛰어드는데 이것을 펭귄 효과라고 부릅니다. 이를 적용하여 길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봤을 때, 누군가가 먼저 도움의 손길을 준다면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도움을 주기 위해 함께 힘을 합심할 수 있습니다. 평소 우리는 누군가의 사소한 말 한마디나 행동으로 타인을 쉽게 불신하기도 하며 섣부른 판단을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부정적인 힘을 일상생활에서도 흔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무단 쓰레기 투기 금지 공간에 쓰레기들이 잔뜩 버려져 있다고 해도, 우리는 내 손안에 있는 쓰레기를 그곳에 함께 버려서는 안 됩니다. 평소에도 깨진 유리창 이론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평소에 하는 사소한 행동과 언행이 더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늘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