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번트 증후군이란?
서번트 증후군이란 자폐증과 같이 뇌 기능에 장애를 갖고 있거나 손상을 입은 사람이 비장애인이 가지고 있지 않은 특별한 천재성을 갖는 현상이나 사람을 뜻합니다. 서번트 증후군의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언어 능력이나 지능적 사고가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으며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가능하다는 점에서 질병으로 인식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고기능 자폐의 종류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서번트 증후군은 영국의 의학박사인 "다운(John Langdon Haydon Down)"이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다운" 박사는 30년간 일한 정신과 병동에 있던 서번트 증후군에 해당하는 10명의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박사는 이들이 음악, 수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성을 보이며,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호주의 신경학자인 "앨런 스나이더(Allan Snyder)" 교수는 한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해 냈습니다. "앨런" 교수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어려운 기하학적 문제를 풀게 했습니다. 어려운 문제인 만큼 참가자들은 모두 문제를 풀지 못하였습니다. 교수는 참가자들 좌뇌의 특정한 부위에 전류 자극을 주었고 그로 인해 참가자들의 뇌 일부가 일시적 무력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참가자들의 40% 이상이 좌뇌의 자극을 받기 전에는 풀지 못했던 문제를 풀어냈습니다. "앨런" 교수는 이 실험을 통해서 서번트 증후군이 좌뇌 손상에 의해 우뇌가 활성화되는 과정으로 발현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태아는 우뇌보다 좌뇌가 늦게 성장하는데, 좌뇌가 성장할 때 태아가 테스토스테론에 노출되게 됩니다. 이때 테스토스테론에 의해 좌뇌의 손상으로 우뇌의 기능이 발달하면서 서번트 증후군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테스토르테론은 남성 호르몬이므로 서번트 증후군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견됩니다. 이 때문에 자폐증 또한 여성보다 남성이 4배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모든 자폐증과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게서 서번트 증후군이 내재되어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엄연한 오해입니다. 서번트 증후군은 지적장애 및 자폐성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나 후천적 뇌 기능에 손상을 입은 사람 중에서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발생 확률이 발달장애인 중 100만 분의 1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 있는 서번트 증후군 환자는 100명이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번트 증후군의 증상 및 징후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보통 사회성이 떨어지며 의사소통 능력이 보통 사람들보다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행동을 반복하기도 하며 전체적으로 지능이 떨어져 있으나 특정 영역에서만큼은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서번트 증후군은 5개의 영역인 음악, 미술, 기억력, 공간 기술, 산수 중에서 발견됩니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는 뛰어난 기억력입니다. 이 증상을 가진 사람에게 어떤 날짜를 물어보면 빠르게 정확한 요일과 그날에 있었던 일을 바로 기억해 내고 태어난 날로부터 700일이 무슨 요일이었는지 빠르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의 한 페이지 분량을 8초간 읽고 99%의 정확도로 기억해 내는 능력이 있다던가 파이값 22만여 자리를 오차 없이 암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음악적 능력이 뛰어난 경우에는 전문 음악인보다 뛰어난 절대음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실제 하는 서번트 증후군
대표적으로 영화 <레인 맨>의 실존 모델인 "킴 픽"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킴 픽"은 자폐증이 아닌 FG 증후군이라는 희귀한 질환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선천적으로 좌뇌와 우뇌가 연결되지 못하는 희귀 유전질환입니다. 그는 IQ가 70으로 지적장애 혹은 경계적 지능 수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두꺼운 우편번호 책을 통째로 외울 수 있었고 그가 읽는 1만여 권의 책을 대부분 암기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였습니다. 또한 특정한 날짜를 제시하면 그날의 요일과 오늘이 그날로부터 며칠째 인지도 바로 대답했습니다. 서번트 증후군으로 또 다른 인물인 "스티븐 윌트셔"의 사례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스티븐 윌트셔"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인물로 헬리콥터를 탄 뒤 20여 분간 바라본 도시의 전경을 3일에 걸쳐 똑같이 그려냈습니다. 그가 그린 그림은 18피트의 화폭에 담겼는데 오직 그의 기억에만 의존하여 그린 것입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IQ 58의 시각장애인이자 뇌성마비와 경도 지적 장애 환자인 "레슬리 렘크"입니다. "레슬리 렘크"는 아무리 어려운 곡이라도 한 번만 들으면 피아노로 똑같이 연주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입니다. 그 밖에도 미술에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일본의 화가 "야마시타 기요시"와 말레이시아의 "핑 리안", 피아노 신동이었던 자폐증 환자 "블라인드 톰 위긴스"등 다양한 서번트 증후군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2022년 우리나라에서 상영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서번트 증후군을 잘 설명해 줍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으나 높은 IQ로 법조문과 판례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뛰어난 암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장애가 있지만 놀라운 암기 능력으로 변호사가 된 그녀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극 중에서 "우영우"는 다양한 판례를 복사하듯 기억해 내는 능력으로 자신에게 배당된 사건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습니다. 그녀에게는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장애가 있는 사람이 변호사가 될 자격이 없어"라는 편협한 시각이 늘 뒤따랐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의뢰인들의 사건을 변호하고 해결해 내려는 열망은 여느 다른 변호사들과 다르지 않았고 그녀는 그러한 열정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저는 서번트 증후군의 인물로 그려진 "우영우"라는 인물을 통해 서번트 증후군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뛰어난 능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편견에 의해 고통받는 그녀를 보니 나 또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편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자기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혼자서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과거 SBS에서 진행했던 <스타킹>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서번트 증후군을 보이는 소년이 출연한 적이 있었습니다. 14세의 그 소년은 IQ가 50인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소년은 능숙한 피아노 연주 실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지하철 노선을 정확하게 암기하였고 특정 날짜의 요일과 해당 날짜의 일과에 대해 기억하는 뛰어난 암기력을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 소년을 교육한 음악 선생님은 아이의 음악적 천재성을 알아보고 옆에서 그를 끈질기게 피아노 앞에 앉게 하여 숨겨져 있던 그의 재능이 빛을 발하게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있다면 그 아이들에게 숨겨진 천재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아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끌어내고 응원하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것은 장애를 가지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이 가진 장점을 부각하여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른으로서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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