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루시퍼 이펙트의 개요
루시퍼 이펙트란 심리학 용어로써 사회심리학자인 "필립 조지 짐바르도"가 2008년에 출간한 <루시퍼 이펙트>라는 책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루시퍼는 성경에 나오는 사탄 "루시퍼"에서 따온 것으로, 사람의 본성은 선과 악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조건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필립 조지 짐바르도"가 1971년에 자신이 재직하던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실행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을 바탕으로 둔 것으로, 우리 인간의 본성이 사회적 상황에 따라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뜻합니다. 루시퍼 이펙트 이론은 2004년 이라크의 아부 그라이브에서 미군 병사들이 이라크 포로에게 했던 가학적 행위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루시퍼 이펙트 용어의 창시자인 "짐바르도"는 당시 심리학 전문가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가혹행위를 하던 미군 병사들은 그들의 고향에서 지낼 때에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이었다는 점에서 이 이론에 주목합니다. 또한 독일의 한 정치철학자인 "한나 아렌트"는 자신의 저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홀로코스트와 같이 잔인한 일을 저질렀던 나치의 간부들이 원래부터 반사회적이며 공격적인 사람이 아니었으며 상부의 명령에 따라 명령에 충성하는 평범한 인간들이었다는 사실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악의 평범성"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2. 스탠퍼드 감옥 실험의 실험 과정과 결과
스탠퍼드 감옥 실험이란 "짐바르도"에 의해 1971년 8월 14일부터 8월 20일까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진행된 실험입니다. "짐바르도"는 일당 15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원래 2주간의 실험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는 육체와 정신 모두 건강한 24명의 실험자들을 선별하여 교도관과 수감자로 역할 분담을 시켰습니다. 1일 차에 경찰의 협조를 받아 수감자 역할을 한 참가자들을 참가자들의 집에서 실제로 체포하는 과정을 똑같이 진행했습니다. 수감자들은 스탠퍼드 대학교 건물 지하에 미리 마련해 둔 모의 교도소로 끌려갔고 실제 죄수들처럼 알몸 검사를 실행하고 발목에는 쇠사슬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교도관 역할 한 참가자들에게는 그들이 단지 우연에 의해 교도관 역할로 선별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전달하였고 실제 교도관들과 비슷한 복장을 지급하며 그들의 업무를 알려주었습니다. 교도관들은 자발적으로 교도소의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교도관들의 규칙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교도소 내의 질서 유지를 할 것, 두 번째 수감자들이 탈옥을 못하게 감시할 것, 세 번째 수감자들이 실제 감옥에 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유지하도록 할 것이었습니다. 부여받은 역할에 대해 어색해하던 참가자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부여받은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말투나 감정에서 변화가 생겼습니다. 수감자들은 수동적으로 변화하였고 교도관들은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2일 차부터는 수감자들과 교도관들 사이에서 심각한 갈등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수감자들은 폭동을 일으켰고 교도관들은 수감자들을 수화기로 진압했습니다. 그리고 교도관들은 자발적으로 야간 당직 조를 만들어 수감자들을 더욱 감시하였고 이때 수감자 중 한 명은 정신착란 증상으로 실험을 중도 포기했습니다. 3일 차에서는 가족 면회가 있었는데 교도관들은 실제 교도소의 직원들처럼 교도소의 치부를 숨기려는 경향을 보였고 수감자들은 스스로를 수감자로 여기는 상태가 됩니다. 4일 차에서 수감자들은 수감자의 심리 상태에 완전히 동화되었습니다. 수감자들은 언제든지 실험을 그만둘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도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변호사를 구해달라고 가톨릭 신부와의 면담에서 간청하기도 했습니다. 이 상황이 단순한 실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수감자는 단 2명뿐이었습니다. 5일 차에서는 교도관들이 수감자들에게 성적 학대와 고문 등의 가혹행위들을 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수감자들은 이미 무력감에 빠져 극도의 우울한 상태였고, 상황이 심각해지자 2주 동안 계획되었던 실험은 6일째가 되던 날 종료하게 됩니다. 해당 실험은 윤리적인 문제로 큰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인간의 본성에 대해 보다 깊은 고찰을 제공한 실험으로 평가받았습니다.
3. 스탠퍼드 감옥 실험으로 알 수 있는 것
우리는 스탠퍼드 감옥 실험으로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요? 교도관 역할의 참가자들이 행한 가학적인 고문들로 인해 2주간 예정되었던 실험이 단 6일 만에 끝날 것이라고는 실험에 참가한 참가자들 모두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실험은 평범한 인간도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악해질 수 있으며, 악을 통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평범했던 사람이 권력을 가졌을 때 악해지는 것이나 인간이 저항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황에서 권력자에게 복종하게 되는 심리를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해당 실험은 영화화되기도 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저 또한 이 실험을 처음 접했을 때는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단지 실험 상황일 뿐인데도 가학적으로 고문을 했던 교도관들은 과연 평소에도 그렇게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원래 선하다는 성선설과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악하다는 성악설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은 저마다 다릅니다. 과거의 저는 성선설을 믿었었는데,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과 같은 다양한 심리학 연구 결과들을 보니 과연 인간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선할 수 있는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제가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에 교도관 역할로 참가하였다면 이성적으로는 다른 교도관 역할의 참가자들을 말렸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실제 그런 상황이 처한다면 꼭 그렇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실험에 참여한 피실험자들 모두 참가자가 아닌 제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봤다면 저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이 처한 상황과 환경적 요인이 그들을 악하게 만든 것이지 원래부터 악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정신과 의사였던 저자 "빅터 프랭클"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쓴 책입니다. 이 책에서 그는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존엄성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환경에 놓인다 해도 "빅터 프랭클"의 말처럼 인간에게만 있는 이타심과 존엄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면 끝까지 인간만이 가진 존엄성을 간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합니다.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론 머스크가 앓는 아스퍼거 증후군이란 (0) | 2024.12.02 |
---|---|
서번트 증후군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 (0) | 2024.12.01 |
피그말리온 효과 긍정적인 기대의 작용 (0) | 2024.11.29 |
펫로스 증후군의 증상과 극복 방법 (0) | 2024.11.28 |
방어 기제, 나를 보호하는 무의식적 반응 (0) | 2024.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