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펫로스 증후군의 원인
요즘 많은 사람들이 가정에게 애완동물을 가족으로써 받아들이고 함께 생활을 합니다. 단순히 즐거움을 위해 사육하는 것이 아닌, 반려자로서 대우하기에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으로도 많이 사용합니다. 고고학에 의하면 우리가 애완동물을 소유한 것은 12,000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1,0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펫로스 증후군이란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사망한 후에 우울과 상실감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세르주 치코티"의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 심리학>에 의하면 반려동물이 사망했을 때, 남성은 친한 친구를 잃었을 때와 같은 고통을 느끼고 여성은 자식을 잃었을 때와 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타인에게 평가받으며 살아가는데 나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반려동물에게 더욱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가 반려동물의 부모 역할을 자처하게 됩니다. 그래서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한 영원한 이별은 마치 자녀를 잃었을 때의 고통과 동일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반려인에게 반려동물의 사망은 단순히 애완동물의 죽음이 아닌 가장 가까웠던 관계의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족 혹은 가까운 친구를 잃었을 때 깊은 슬픔과 공허함을 느끼는 것과도 같습니다.
2. 펫로스 증후군의 증상
우리의 삶에 큰 고통을 주는 반려동물의 죽음으로부터 오는 펫로스 증후군. 우리는 어떤 증상을 보일까요?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감정적 반응과 행동적 반응이 있습니다. 감정적 반응으로는 반려동물의 죽음 자체를 부정하거나 식음 전폐, 자신이 더 잘 보살피지 못했다는 죄책감, 반려동물의 죽음의 원인에 대한 분노, 큰 상실감으로 오는 우울증 등이 있습니다. 행동적 반응으로는 반려동물이 생전에 좋아했던 장난감이나 담요를 취침할 때 옆에 놓는다던가, 반려동물이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을 버리지 못하며 살아있을 때처럼 반려동물의 밥그릇에 밥을 채워놓는 등의 행동 증상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죄책감입니다. 이 감정에 빠지게 될 경우 반려동물과 함께했던 행복했던 순간들은 잊어버리고 자책감과 자아비판에 빠지기 쉽습니다. 죄책감은 의학적으로 더는 치료할 방법이 없어서 안락사한 경우에 가장 심하게 나타납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의 순간을 끊임없이 생각하며 자책하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은 반려동물을 잃고 나서 2~3개월의 애도 기간이 소요되지만 6개월이 지났음에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에 펫로스 증후군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3. 펫로스 증후군 극복 방법
우리가 반려동물을 떠나보냈을 때 느끼는 우울감은 자연스러운 상실감입니다.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십수 년을 함께 한 가족 같았던 존재가 사라졌는데 슬픔에 빠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몇 개월이 흘러도 감정이 다스려지지 않는다면 일상생활에 분명히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반드시 극복해야만 합니다. 미국 수의사협회에서 말한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반려동물이 없는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반려동물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고양이나 강아지의 경우 기대 수명이 15년 내외로 인간의 수명에 비해 짧습니다. 그렇기에 반려동물을 처음 가족으로 받아들일 때부터 이별이 언젠가는 다가올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마음의 준비 없이 반려동물의 죽음을 맞이했을 경우에는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함께했던 시간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애도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는 것입니다. 슬픈 감정을 억지로 외면하기보다는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지면서 반려동물이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세 번째는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반려동물의 앨범을 만들어 추억을 간직한다던가 소소한 추모식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네 번째는 나에게 반려동물이 어떤 의미였는지 되새기는 것입니다. 생전 반려동물은 존재만으로도 위로와 행복을 전달하는 가족과 같은 존재였을 것입니다. 나에게 가족 같았던 반려동물의 큰 의미를 떠올리며 좋은 마음으로 떠나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타인에게 슬픈 감정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때, 주변에서 정서적으로 이를 지지해 주고 위로해 준다면 극복하는 것에 더욱 큰 도움이 됩니다.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같은 종의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가장 안 좋은 방법입니다. 같은 종의 반려동물을 입양할 경우 이미 떠난 반려동물에 대한 그리움이 증폭될 수도 있으며 행동이나 성향이 죽은 반려동물과 다를 경우 실망감이나 분노를 느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려동물이 떠난 후 성급한 입양을 한다면 아동의 경우에는 반려동물의 죽음 후 바로 다른 동물이 생겼기에 반려동물을 소비재로 인식하거나 죽음에 대해 가볍게 인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반려동물과 이별했을 때는 아이에게 반려동물의 죽음을 사실대로 이야기하여 아이 또한 충분한 애도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별의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을 하되 아이가 자신의 슬픈 감정을 부모에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생명의 죽음과 이로 인해 오는 슬픔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반려동물에게 편지를 쓴다던가 반려동물의 앨범을 함께 만드는 시간 등을 통해 아이의 정서적 치유에도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저 또한 과거에 십여 년을 함께했던 반려동물이 있었습니다. 치와와인 그 친구의 이름은 "바다"였는데 그 친구를 떠나보내고 나서 저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극도의 우울감과 상실감으로 힘들어했었습니다. 저는 "바다"를 떠나보낸 지 십 년도 훨씬 지났지만 지금도 "바다"를 떠올리면 마음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더 잘 놀아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마음 한편에 남아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그 당시에 제가 느꼈던 것과 같이 깊은 슬픔의 감정이 아닌 애틋한 추억처럼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제가 죽은 뒤 하늘나라에 가게 돼서 "바다"를 만난다면 "너의 가족이 될 수 있어서 행복했고 고마웠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주변에 펫로스 증후군인 사람이 있다면 그를 위로해 주고 존중해 주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만약 자신에게 펫로스 증후군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위의 극복 방법들을 실행하며 자신을 위해 마음속에서 반려동물을 놓아주어야 합니다. 분명 당신의 반려동물도 당신이 더는 슬퍼하지 않고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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