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와 외상 후 성장

1. 트라우마란 무엇인가

트라우마란 가정폭력, 학교폭력, 자동차 사고, 성폭행 등 인간이 어떤 신체적 혹은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운 경험을 할 때 정상적인 범주를 넘어서서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주는 사건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서적인 반응을 말합니다. 라틴어 Trauma가 어원이며 상처라는 뜻의 고전 그리스어에서 유래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할 때 과거에 경험했던 끔찍한 공포와 비슷하거나 같은 순간이 발생할 때 당시의 고통스러웠던 감정을 느끼면서 심리적으로 불안을 겪는 증상으로 정신적인 외상의 의미가 큽니다. 트라우마를 겪은 후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전하게 되기도 합니다.

2.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TSD란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의 줄임말로써, 보통 트라우마라고 하면 PTSD를 많이 떠올리고는 합니다.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 혹은 외상 후 증후군이라고도 합니다. 트라우마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이 발현하는 것인데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몇십 년이 지난 이후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에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진단하며, 한 달 이내에 증상이 발생하고 지속 기간이 3개월 미만인 경우에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에 속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사람이 고통스러운 사건을 경험한 뒤 그 사건 후에도 지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그로 인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30%는 자연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며 40%는 가벼운 증상을 지속해 경험합니다. 20% 정도가 중증의 증상을 지속하며 10%는 증상의 호전이 없는 상태로 매우 심각한 상태를 지속합니다. 보통 연령이 매우 어리거나 반대로 고령인 경우 호전에 더욱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급성 스트레스 장애의 경우에는 치료할 경우 회복이 빠른 편입니다. 정신과적인 치료는 사고 후 몇 주 내로 시작해야 효과가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3년 7월 15일 충북 청주시에서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인해 14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집중호우로 불어난 미호강이 임시제방 위에까지 넘쳐서 지하차도가 침수되었는데 이를 알지 못하고 진입한 차량에서 희생자들이 나온 사건입니다. 이 참사가 일어난 지도 어느덧 1년도 훌쩍 지났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의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현재까지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 중 63%의 사람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이처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전쟁이나 자연재해처럼 심각한 상해의 위협을 겪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3, 증상 및 징후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은 사람마다 다르게 증상이 나타나고는 합니다. 트라우마의 정의 자체가 특정한 사건으로 인하여 심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가리킨다는 의미처럼 유사한 상황이나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과거의 트라우마적 경험을 재경 험한 느낌을 야기합니다. 증상은 외상 사건 기준으로 3개월 이내에 발생하지만 몇 년 후에 발생하기도 하며 트라우마가 PTSD로 밝혀진 후에는 한 달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이 지속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과민반응과 고통스러웠던 사건의 재경험, 감정 회피입니다. 트라우마적인 비슷한 환경에 노출되거나 비슷한 소리를 듣거나 사물을 보았을 때 트라우마 촉발 자의 역할을 합니다. 트라우마 겪는 사람들은 증상이 계속될 경우 자신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어 지속해서 해를 입고 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심각한 공허함이나 조울증, 우울증, 자부심 상실, 충동조절 장애, 절망감, 공격적인 상황, 피해망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동 학대의 피해자가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된다던가 범죄자의 길을 걷는 경우도 꽤 많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면 적절한 정신 건강 상담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외상 후 성장 어떻게 하는가

외상 후 성장이란 트라우마를 겪은 뒤 회복 상태뿐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을 말합니다. 시련이나 역경과 같은 사건의 결과로 경험되는 긍정적인 심리 변화로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 있어서 삶을 변화시키는 심리적 변화를 뜻합니다. 외상 후 성장은 인지적 재평가, 감정의 규제, 사회적 지지, 의미 찾기 등을 통해 구성됩니다. 어릴 적 저는 아동 학대의 피해자였습니다. 새어머니의 학대로 인해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유년기를 보냈었습니다. 9살 때 새어머니는 저를 세탁기에 넣어서 돌리려고 하는 엽기적인 학대를 하였고 그로 인해 저는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세탁기가 작동하는 소리를 들으면 그날은 악몽을 꾸고는 했습니다. 지금은 꾸준한 치료를 통해 많이 호전되었고 치료 후 심리학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외상 후 성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저와 비슷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였고 내가 겪은 일들이 나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 아닌 하나의 사건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게 되었고 지인들의 권유로 전문가와 심층적인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인들과 전문 상담가로부터 받은 사회적인 지지가 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고 저는 어릴 적 제가 겪은 사건으로부터 유의미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아동 학대 피해 아동의 후원을 시작하였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만이 아동 학대 피해 아동들의 고통을 더욱 잘 이해할 것이라는 생각이 바로 제가 찾은 새로운 삶의 의미였습니다. 트라우마는 한 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저 또한 트라우마로 인해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왔기 때문에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심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혼자서 끙끙 앓고 있을 일이 아니라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분들이 계신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회복하시기를 권합니다. 정신과적인 치료는 사건 후 빠르게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으며, 행동치료 및 인지치료, 약물 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지금의 저는 저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트라우마를 극복하였고 외상 후 성장을 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과거의 저처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모두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웃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